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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수빅 조선소가 누적 매출액 기준으로 50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조선소 순위 10위권에 처음 진입했습니다.”

안진규(사진) 한진중공업 수빅 조선소 사장은 26일 필리핀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완공 이후 5년 만에 글로벌 조선소로서의 위상을 굳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빅 조선소는 지난 2009년 필리핀 수빅만에 완공한 총 면적 300㏊의 필리핀 최대 규모의 조선소다.

길이 550m, 너비 135m의 초대형 독과 골리앗 크레인과 자동화 시설 등 최첨단 설비를 갖췄다. 지난 10월까지 컨테이너선부터 탱커선, 벌커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선박 68척과 육상 플랜트, 해상 플랫폼 등 7기를 인도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1년 현지 부임 후 ‘누적 수주량 100척 돌파’에 성공한 비결에 대해 안 사장은 현지 직원의 주거안정을 위한 ‘한진 빌리지’ 사업을 꼽았다. 필리핀 현지인들은 주거 상황이 열악하고 높은 땅값으로 인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어렵다. 이를 간파한 안 사장은 현지 토지를 구매 후 파격적인 분양가로 사원주택을 만들었다.

자녀 교육에 열성을 보이는 현지인들을 위해 한진 빌리지 내에 초등학교를 건립해 교육청에 기부했다.

안 사장은 “수빅 조선소는 단순한 설비나 자본 투자를 넘어 관련 산업 동반성장과 국가 경제 기여, 인재 양성을 통한 고용 창출과 지역사회 공헌에 이르기까지 필리핀 경제사에서 가장 바람직한 해외기업 유치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수빅(필리핀) =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