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寒氣 부동산시장 규제 완화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표류하면서 재건축 시장이 급랭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전 재건축을 위해 관리처분 단계에 들어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 2단지 입구를 한 주민이 지나가고 있다. 정하종 기자 maloo@

부동산 규제 완화 관련 3개 쟁점 법안(부동산3법)의 국회 처리가 불투명해지면서 서울 주요지역 매매거래량이 20% 가까이 급감하고 집값도 하락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시장이 최근 한 달 사이에 급랭하면서 전체 주택시장도 9·1부동산대책 이전으로 회귀하는 양상이다. 부동산 3법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연장 폐지(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폐지 법률안), 분양가상한제 폐지(주택법), 재건축조합원 보유주택 수 만큼 분양 허용(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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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한건설협회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9·1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던 부동산 시장이 부동산 3법이 국회에서 표류하면서 매매거래량과 가격 모두 내려가고 있다. 실제 서울부동산광장 집계 결과, 이날 기준 서울아파트 거래량은 6788건으로 10월 같은 기간(8443건)에 비해 19.6% 줄었다. 이에 따라 11월 전체 거래량도 9·1대책 이전인 8월 거래량 (6782건)수준을 약간 웃돌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양천구는 매매거래가 급감했다.강남구(435건)와 서초구(348건), 송파구(449건), 양천구(256건) 등은 11월 현재 거래량이 9·1대책 이전인 8월 거래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한 달 사이에 매매가격도 하락해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는 면적대별로 3000만∼5000만 원 하락했다. 양천구 목동아파트 가격도 한 달 사이에 2000만 원 내외로 떨어져 9·1대책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개포주공 상가 A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9·1대책이 나온 뒤 재건축 시장이 살아나는 듯했는데 국회서 법안 통과가 지연되면서 급매물도 거래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개포주공 1단지 43㎡의 시세는 9·1 대책 발표 직전 6억8000만 원선에서 지난달 초 7억2000만∼7억5000만 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국회 법안 통과 지연으로 기대감이 소멸되면서 최근에는 6억7000만 원선까지 떨어졌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9·1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탔는데 후속 입법이 지연되면서 주택시장이 다시 침체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부동산 3법이 이번에도 통과되지 않으면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순환·장병철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