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임박사와 함께 춤을’ 스타 60여명 카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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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가수 임창정(사진)이 신곡 ‘임박사와 함께 춤을’을 발표하고 연말 가요계로 돌아온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3월 정규 12집을 발표한 터라 조금 이른 시점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댄스곡인 ‘임박사와 함께 춤을’을 들으며 가사를 찬찬히 뜯어보면 그의 속내를 읽을 수 있다. 임창정은 “요즘 나조차도 웃을 일이 없는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인상을 찡그리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이 노래를 듣고,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모두가 마음껏 한 번 웃어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연말에는 계절적 요인 때문에 발라드를 찾는 대중이 많다. 하지만 가요계를 대표하는 발라드 가수인 임창정은 이번 앨범에 수록된 발라드 ‘친한 사람’보다 ‘임박사와 함께 춤을’을 앞세웠다. 기타, 베이스 리프를 시작으로 신스(synth)와 흥겨운 브라스(brass) 밴드가 어우러진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게다가 뮤직비디오에는 슈퍼주니어의 강인, 배우 임은경과 아이돌 그룹 유키스, 빅스 그리고 개그맨 김준현까지 60여 명 스타의 웃는 모습이 담겼다.

임창정은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웃는 모습을 찍어서 보내달라 했다. 좋은 취지에 공감해 부탁을 한 10명 중 9명은 흔쾌히 영상을 보내줬다”며 “이렇게 적극적으로 도와준 동료들에게 1인당 100만 원가량의 선물을 해주는 편인데 이번에는 너무 많이 출연해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창정은 신곡 활동과 더불어 12월 말에 열리는 콘서트를 준비한다. 한때 가수 은퇴를 선언했던 임창정이 가장 목마르게 그리워했던 것이 공연이다. 자신을 보러 온 수많은 관객 앞에 서서 노래를 부르며 좋은 기운을 받는 것은 가수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희열이다. “공연을 하기 위해 앨범도 내고 신곡을 발표한다”는 그는 “‘과연 누가 내 공연을 보러 오겠나’ 하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 고민 끝에 다시 콘서트를 열고 무대에 섰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100세까지 공연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주 공연 때 60세 넘은 어르신과 30대 후반 여성, 열두 살쯤 된 아이가 나란히 앉아 ‘소주 한 잔’을 따라 부르고 있더라. 그 모습을 보고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어 울컥해 눈물을 흘렸다”며 “이제는 3대를 넘어 4대가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창정은 내년부터는 해외 시장도 본격적으로 노크할 계획이다. 지난해 발표한 곡 ‘문을 여시오’의 뮤직비디오가 코믹한 연출과 유명인들의 카메오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며 유튜브 조회수 800만 건에 육박하자 ‘제2의 싸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그를 향한 러브콜도 이어졌다. 실제로 임창정은 내년에 유명 중국 배우와 함께 중국 코믹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영화 ‘치외법권’은 이미 출연을 결정해서 오는 12월에 촬영을 시작하고, 중국 영화에도 출연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류 스타라는 말은 좀 어색하다. 물론 싸이처럼 잘되면 좋지만 그건 큰 욕심이다. (웃으며)싸이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 같다. 그저 부러워하고 박수 쳐주고 존경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게 견주는 것만으로도 황송하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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