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씨 사망으로 신 씨가 생전에 받았던 위밴드 수술에 대한 부작용이 언론을 통해 부각됐지만, 위밴드 수술을 원하는 환자들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의사들이 무분별한 수술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해 환자들에게 수술을 자제시키고, 안전장치를 만드는 등 병원 측에서 더 조심하는 상황이다.

24일 비만치료병원 등에 따르면 위밴드 수술은 신 씨가 받았던 서울 송파구의 S병원 및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위치한 3곳의 병원이 환자들을 가장 많이 수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병원은 신 씨 측과 의료사고로 법적 다툼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환자 수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다른 병원들에는 수술을 원하는 환자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환자에게 위밴드 수술의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해도 꼭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며 “오히려 이번 사고로 비만 환자들이 잘 모르던 위밴드 수술이라는 치료법이 홍보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환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자 병원에서는 오히려 오남용 수술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분위기다.

서울365MC위밴드 병원은 환자들이 수술을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최근 ‘세컨드 오피니언 제도’와 ‘수술 결정 숙려 제도’를 만들었다. 세컨드 오피니언 제도는 환자가 2곳 이상의 의원급 의료진, 또는 1곳 이상의 대학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위밴드 수술이 치료 목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는 소견서를 받아 제출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수술하는 것이다. 또 수술 결정 숙려 제도는 이혼 숙려제처럼 수술을 결정한 뒤에도 최소 1주일 이상 수술에 대해 심사숙고하도록 기간을 둬 충동적 수술 결정을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한편 비만을 질병으로 보고 관련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을 주장해오던 비만 관련 학회 등은 이번 사고가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진료의 질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