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단체가 서울시내 광장이나 공원을 이용하려면 청소대책을 제출해야 사용허가가 난다.

17일 서울시 내부문서인 ‘도심지역 행사쓰레기 청결 관리대책’에 따르면 단체가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등 시에서 관리하는 광장·공원을 행사장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행사계획 수립 시 청소계획을 필수 반영하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장소 사용승인 시에는 청소대책이 적정하게 수립됐는지 확인하고 사용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지금까지 서울광장 등 주요 광장에서는 관련 조례에 따라 사용신고 후 행사를 개최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행사가 주최 측 자율청소 위주여서 청소를 담보할 수 없다 보니 행사 후 잔재 쓰레기로 인한 시민 불편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청소 가이드라인 미비로 주최 측이 책임지고 처리하지 않을 경우 대책이 없었다. 이에 따라 시는 다양한 행사에 적용할 청소방법과 절차 등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우선 행사계획 수립 시에 청소계획을 필수 반영토록 하고, 자치구(청소과) 또는 청소대행업체와 사전 청소계약을 체결토록 했다. 또 쓰레기 발생이 현저히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주최 측이 직접 청소하기 위해 종량제봉투를 구매 사용하고, 지정된 장소에 배출해야 한다. 이어 행사 중에는 자체 청소인력을 고정배치해 수시로 청소하고, 필요 시 노면청소·물청소 등을 광장 관리부서, 주최 측, 자치구 간 협의·지원토록 네트워크도 유지해야 한다.

이를 통해 쓰레기 처리가 잘됐는지 광장·공원 관리부서와 행사 주최 측이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청소를 하지 않았을 때는 폐기물관리법 등에 따라 적극적으로 과태료를 부과하며, 나아가 청소상태가 매우 미흡할 때는 현장 사진 공개 등도 검토키로 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