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페니 로퍼, 스트레이트팁, 싱글 몽크 스트랩, 레이스업 옥스퍼드, 유팁, 더비화, 윙팁.

검정 구두, 갈색 구두, 끈 있는 구두, 끈 없는 구두, 앞 코가 뾰족한 것, 앞 코가 둥근 것, 장식이 달린 것, 장식이 없는 것….

여전히 남성 신발을 이렇게 구분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이 표현 중 몇 가지를 섞으면 약간의 ‘우여곡절’을 겪고 원하는 신발을 살 수 있다. 대신, 촌스러워 보이는 인상은 감수해야 한다.

격식을 갖춘 슈트 차림에 신어야 하는 정장 구두(업계에서는 ‘클래식 슈즈’라고 부른다)는 아주 기본적으로 5∼7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정확한 명칭을 알아두면 고르는 재미가 배가 된다. 훨씬 여유 있고 멋스러운 ‘신사’로 보이는 건 덤.

① 페니 로퍼 = 끈이 없고, 발 등에 동전 하나(페니)를 끼울 만한 공간을 둔 단화. 발목이 살짝 보이는 테이퍼드 팬츠(아래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바지), 줄무늬 양말과 매치하면 딱. 동전 구멍 대신 솔 장식이 달린 것은 테슬 로퍼라고 부른다. 디테일이 거의 없는 단조로운 슈트를 입었을 때는 포인트가 된다.

② 스트레이트팁 = 윙팁과는 또 다른 느낌의 펀칭 장식이 들어간 구두. 나비 모양이 아니라 한 줄이다. 윙팁 보다 캐주얼하고 젊은 인상을 준다.

③ 싱글 몽크 스트랩 = 보다 캐주얼한 느낌이 가미된 구두로, 버클이 하나 달린 것을 의미. 몸에 달라붙는 슬림한 슈트에 신으면 전체적으로 날렵해 보인다. ‘좀 놀아본’ 오빠들의 구두.

④ 레이스업 옥스퍼드 = 레이스 업은 끈이 있는 아이템을 총칭한다. 끈이 있는 아주 심플한 구두를 보통 옥스퍼드화라고 부른다. 정장 구두 기본 중의 기본, 그리고 시작이다.

⑤ 유팁 = 발 전체를 감싸듯 U(유)자 형태의 굵은 박음질이 장식을 대신한다. 어떤 착장에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을 할 때 신으면 좋다.

⑥ 더비화 = 모범생 인상을 주는 구두. 표면에 펀칭이나 박음질 장식이 없어 깔끔하다. 레이스업 옥스퍼드화와 함께 슈트를 자주입는 남성의 필수 아이템.

⑦ 윙팁 = 가죽 표면에 펀칭 장식(브로깅)을 한 옥스퍼드화에는 ‘팁’이란 용어를 붙이는데, 이 펀칭을 앞 코 부분에 나비 모양으로 꾸미면 윙팁이 된다.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난다.

박동미 기자 michan@munhwa.com·도움말 = 이영미 금강제화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