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리처드 매티스 교수 간담회

“아몬드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체중 증가 없이 공복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미국 퍼듀대 영양과학과 리처드 매티스(Richard Mattes·사진) 교수는 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간식 또는 식사에 아몬드를 포함해 섭취할 경우 포만감을 증진하고 허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티스 교수 연구팀의 실험에 따르면 4주간 매일 간식이나 식사를 통해 약 43g(1.5온스)의 아몬드를 섭취해도 일일 섭취 열량 또는 체중이 증가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공복감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실험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약 7000㎉를 추가로 섭취했으나 체중 증가는 없었다.

지난 9월 유럽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을 통해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도 정상 체중의 건강한 여성이 아침과 점심 사이에 아몬드를 섭취할 경우 식욕을 조절하고 하루 중 남은 기간의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레더헤드 식품연구소(Leatherhead Food Research)에서 시행한 이 연구에서는 하루 식단에 42g의 아몬드를 추가해 섭취할 경우, 체중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아몬드가 포만감을 높여 주고 공복감을 낮춰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티스 교수는 “퍼듀대에서 진행한 연구는 특히 체중 관리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아몬드가 건강한 간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며, 레더헤드 식품연구소가 진행한 최근의 연구 결과가 이를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퍼듀대 연구에 참여한 피험자들은 아몬드 섭취로 인해 얻은 에너지를 추가로 소비했기 때문에 일일 에너지 섭취는 증가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특히 아몬드를 간식으로 섭취한 후 공복감과 식욕이 저하됐다고 응답했다”고 덧붙였다.

2014년 OECD 의료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비만율은 무려 31.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아몬드와 같이 체중 증가의 위험을 줄이면서 영양 혜택을 주는 간식이나 식사를 지속하는 것이 한국인에게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매티스 교수는 퍼듀대 영양과학과 교수이자, 섭식행동연구센터장 및 공공건강 프로그램 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