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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키우기 위한 노이즈마케팅에 이용했다는 점에서 가장 저급한 정치인이다.”

박종훈(사진) 경남도교육감은 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선언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겨냥해 “상대의 약점이 나타났을 때 맹수처럼 물어뜯는 정치의 비정함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려는 교육의 진정성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교육감은 “예산이 어려우면 무상급식을 줄일 수도 있지만 경남지역 50만 명 초·중·고 학생 급식이 도지사 개인의 판단 때문에 흔들리고 중단되는 혼란을 준 것에 대해 홍 지사는 정치 도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교육감은 또 “홍 지사는 무상급식 지원 예산을 서민 자녀에게 직접 교육비를 지원하겠다는 선별적 복지를 주장하고 있으나 학교에서만큼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 교육감은 “당장 내년부터 무상급식에 문제가 발생하면 학교는 급식비를 내는 학생, 안 내는 학생, 못 내는 학생 등 3부류로 나누게 되는데 가장 큰 문제는 형편이 안 돼 급식비를 못 내서 소외되는 아이들”이라며 “학교에서는 복지의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아이들이 받는 상처가 크기 때문에 세금을 더 거두어서라도 학교에서는 모두에게 주는 보편적 복지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육감은 “홍 지사가 무상급식 예산 중단을 선언하면서 ‘감사 없이 지원 없다’고 했으나 교육청은 경남도 농산물유통과의 지도감독을 받아왔고 지난 9월에도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최근까지 식품비 분담금을 놓고 교육청과 경남도가 6차례 이상 만나 협의를 해오고 있었는데 도지사가 특정감사를 벌이겠다고 하고 갑자기 무상급식 예산 중단을 선언한 것은 학교급식을 이용해 자기의 정치적 입지를 키우려는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육감은 경남도와 시·군의 급식비 지원이 중단되면 무상급식을 어떻게 진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무상급식비 중 급식소 운영비 전액과 식품비 중 30%를 교육청이 부담하고 있어 경남도와 시·군 예산 70%(804억 원)가 지원되지 않으면 28만5000명 중 기초생활수급 및 차상위계층 자녀를 제외한 21만9000명에 대한 무상급식이 사실상 어렵다”며 “학생 1명에게 교육청 예산으로 급식비 일부를 지원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