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 경영과 부채 축소를 위해 38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벌였던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작업의 중간평가 결과가 나오면서 기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방만 경영과 관련해 38개 중 부산대병원을 제외한 37개 기관이 당초 계획을 100% 이행해 5년간 1조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고, 18개 부채 중점관리 기관들은 목표로 했던 감축액보다 4조3000억 원 더 많은 24조4000억 원의 빚을 줄였다.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30일 ‘제20차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공기관 정상화 중간평가 결과 및 후속조치’를 확정했다.

방만 경영 측면에서는 38개 중점관리대상 중 37개 기관이 방만 경영을 해소하기 위한 55개 체크리스트를 모두 이행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매년 2000억 원씩 5년간 약 1조 원 수준의 복리후생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10개 방만 경영 중점관리기관 1인당 복리후생비는 703만 원에서 424만 원으로 줄이기로 했었는데 382만 원으로 줄여 15%를 초과 감축하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1306만 원이던 1인당 복리후생비를 410만 원으로 68.6% 줄였다.

정부는 이날 평가 결과에 따라 기관장 해임건의나 임직원 임금동결 같은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또 상위 50% 수준인 20개 기관에 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박수진·노기섭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