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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관(사진) 삼성SDI 자동차전지 제조팀장(상무)은 지난 21일 인터뷰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산업 성장의 3요소는 안정성, 개발력, 제조력인데 전기자동차 배터리에서도 글로벌 1등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울산공장은 브라운관이 처음 생산돼 기반을 닦은 어머니와 같은 곳”이라며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옛 명성을 이어 가야 한다는 의무감과 함께 자부심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BMW뿐 아니라 미국의 크라이슬러 등과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현재 울산사업장의 3개 라인이 풀로 가동해 공급하고 있다. 대표 모델인 BMW i3는 지난해 11월 유럽 판매를 시작으로 1만1000건의 예약주문을 받았고, 판매 전 시험주행을 위해 약 5개월을 기다려야 할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출시 이후 올해 5월까지 약 6000대 판매를 기록했고 미국, 한국, 중국, 일본 등으로 판매가 확대 중이다. 미국 크라이슬러 피아트 F500e의 경우에도 시장에서 매진을 기록했고, 인도 마힌드라와 계약한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배터리 팩도 현재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우리가 수주한 프로젝트 모델들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배터리 공급 규모가 확대될 것이다.”

―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을 공략할 복안은.

“중국은 향후 전기자동차 발전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다. 전기자동차 시장은 당분간 정부의 육성정책이 주된 유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의 경우 심각한 환경 문제 해결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정부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 우리는 에너지절감형 이동수단의 핵심이 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이 가솔린 의존도를 낮추고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난 8월 기공식을 개최한 시안(西安)공장의 경우 이미 중국 로컬 업체들로부터 초기 가동을 위한 생산물량을 확보했으며,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수주협상이 진행 중이다.”

― 자동차업체들의 연비 경쟁에 부응하기 위한 차별적인 기술 개발 전략은.

“2015년까지 한 번 충전으로 300㎞를 달릴 수 있는 배터리 소재 개발이 1차 목표다. 이후 리튬-에어 등 차세대 전지로 대응할 것이다. 제품의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제조공정의 높은 완성도 역시 중요하다. 안전이야말로 자동차용 배터리에서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이후 리콜이 단 한 번도 없었던 유일한 업체다. 세계 최고의 안전성과 기술력을 자부한다.”

울산 = 오승훈 기자 osh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