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경찰서는 29일 대포통장 대신 부동산중개업소 통장을 이용해 전화금융사기행각을 벌인 혐의(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이모(37)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A(여·55) 씨 등 24명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 행세를 하며 “회사 일로 급하게 돈을 보내야 하는데 휴대전화와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속이고 모두 1억2000만 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대포통장은 ‘지급정지제도’ 때문에 지속적으로 범행에 이용하기 어려운 점을 알고 세입자로 가장해 “전세 계약금을 보내주겠다”며 부동산중개업소의 계좌번호를 알아낸 후, 이를 이용해 피해자들로부터 입금받은 뒤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실수로 계약금을 너무 많이 입금했다”며 차액을 현금으로 돌려받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동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