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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이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잇달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은 세계 5위의 완성차 생산국이지만 그동안 일반인들이 자동차를 만날 수 있는 곳은 도로나 주차장 등을 제외하고는 차량을 판매하는 각 자동차 브랜드의 대리점이 전부였다.

하지만 갈수록 자동차 구매 시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잠재고객 확대를 위해 브랜드 체험 공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이 속속 관련 시설을 선보이고 있다. 국산차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수입차에서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가 각각 ‘4사(社)4색(色)’의 독특한 브랜드 체험 공간을 열었다.

◆‘예술’ 현대모터스튜디오= 현대차는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사거리에 국산차 최초의 브랜드 체험관인 ‘현대모터스튜디오’를 개관했다. 현대차는 ‘새롭게 자동차 문화를 창조하고 경험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연면적 3102.21㎡ 규모의 현대모터스튜디오를 단순히 차량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문화예술을 통해 현대차를 만나는 공간으로 꾸몄다.

현대모터스튜디오 1층에는 영국 출신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UVA가 현대차의 브랜드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조형물이 전시되고 있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현대차를 주제로 한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문화예술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2층에 위치한 자동차 전문 도서관에는 2500여 대의 자동차 관련 서적이 구비돼 있고, 3층에서 5층까지 3개층 창가에는 9대의 차량을 매달아 돌아가게 하는 전시작품 ‘카 로테이터’를 전시했다.

전시 차량 역시 콘셉트카인 ‘에쿠스 바이 에르메스’를 비롯해 ‘i20 WRC(월드랠리챔피언십)카’ 등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차량들로 꾸며졌다. 키즈 라운지 등 어린이 편의시설도 갖춰 가족 고객을 중심으로 개관 5개월여 만에 7만 명이 찾은 자동차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주행’ BMW드라이빙센터= 지난 8월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BMW드라이빙센터’는 축구장 33개 크기인 24만㎡ 규모에 드라이빙 트랙을 비롯해 전시·체험 공간, 체육공원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했다.

다양한 시설을 갖췄지만 예약시 누구나 BMW 차량을 타고 최장 2.6㎞ 길이의 트랙을 달려볼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다목적, 다이내믹, 원선회, 가속 및 제동, 핸들링, 오프로드 등 모두 6가지 코스를 갖춰 BMW의 철학인 ‘운전의 재미’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시·체험공간인 브랜드 체험센터에는 BMW와 미니, BMW 오토바이 등의 신차 전시공간과 함께 BMW 그룹의 역사와 전통, 클래식카 등을 볼 수 있는 ‘헤리티지 갤러리’, BMW 그룹의 모든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드라이빙 갤러리’ 등을 갖췄다. BMW드라이빙센터 방문객은 지난 9월 말 1만 명을 돌파했다.

◆‘휴식’ 커넥트 투= 토요타는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브랜드 체험관 ‘커넥트 투(CONNECT TO)’를 열었다.

커넥트 투는 기존 전시장과 달리 ‘휴식의 숲’을 모티브로 876.5㎡의 널찍한 공간을 고객들이 언제든 찾아와 좋은 재료로 만든 차와 디저트 등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꾸몄다. 토요타가 차량 전시가 아닌 소통과 휴식을 주제로 한 복합 브랜드 체험공간을 선보인 것은 한국이 세계 최초다.

커넥트 투의 전체 공간은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존’과 최신 콘셉트카와 슈퍼카 등이 전시된 ‘갤러리 존’, 소규모 강좌나 이벤트가 열리는 ‘커뮤니티 존’으로 나뉘어 있다. 토요타 측은 회사와 차량을 직접 홍보하는 대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만남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선호도를 끌어올리고 잠재고객을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트렌디’ 메르세데스 미=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세로수길에 젊은 층 고객을 대상으로 콤팩트카 등을 전시하는 한시적 브랜드 체험 공간인 ‘메르세데스 미’를 열었다. 다소 보수적이고 딱딱한 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나 젊은 층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메르세데스 미는 3개층의 건물과 테라스로 이뤄진 공간에 최신 트렌드의 음악과 패션, 아웃도어 활동 등을 테마로 꾸며졌다.

고객들은 바리스타 커피 클래스, 디제이 나이트, 매직쇼 등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A클래스와 B클래스, CLA클래스 등 메르세데스-벤츠의 콤팩트카 등을 직접 시승해볼 수도 있다. 당초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만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4500여 명이 방문하는 등 고객 호응에 힘입어 운영기간을 오는 11월 2일까지 연장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