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아마존의 무인항공기(드론) ‘옥토콥터’가 노란색 상자에 담긴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옥토콥터는 최대 5파운드(약 2.36㎏)의 물건을 물류창고로부터 반경 16㎞ 이내 지점까지 배달할 수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온라인 업체들이 오프라인 진출에 적극 나서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마존과 구글이 나란히 ‘O2O(Online to offline)’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기존 오프라인 사업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양사는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며 차세대 무인항공기 ‘드론’ 경쟁도 벌이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조만간 미국 뉴욕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개점할 예정이다. 해당 매장은 우선 아마존 사이트에서 구매한 상품을 교환하거나 반품하고 수령하는 곳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주력 상품인 전자책 단말기 킨들과 태블릿PC 킨들 파이어, 스마트폰인 파이어폰 등과 같은 자체 기기들도 이곳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글도 조만간 뉴욕에서 오프라인 구글스토어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구글스토어를 통해 자사의 스마트폰 넥서스 시리즈와 태블릿PC 크롬북 등 모바일 디바이스를 전시 및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온라인 유통 기업과 달리 킨들 시리즈나 크롬과 같은 실물 상품이 있는 아마존과 구글이 오프라인 매장을 열 경우 파괴력은 매우 클 것”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오프라인 배송 서비스 분야에서도 경쟁 관계다. 구글은 최근 쇼핑 배송 서비스인 ‘구글 익스프레스’ 당일 배송 지역을 보스턴, 시카고, 워싱턴DC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만 당일 배송이 가능했다.

특히 이 같은 결정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구글의 최대 경쟁자는 검색엔진 빙이나 야후가 아닌 아마존”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을 할 때 구글이 아닌 아마존에서 검색한다”고 말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업계에서는 향후 오프라인 당일 배송 서비스 시장에서 양사의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당일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의 적용 지역을 확장하고 있다.

양사는 드론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에서도 맞붙고 있다.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던 드론은 최근 물류사업의 혁신을 일으킬 주역으로 지목되며 아마존과 구글의 연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마존이 ‘아마존 프라임 에어’라고 소개한 서비스는 프로펠러가 8개 달린 ‘옥토콥터’라는 드론을 활용한다. 아마존 측은 늦어도 4∼5년 안에 드론 배송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8월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호주의 한 농장에서 드론을 띄워 물과 의약품, 애견 사료 등을 목적지에 배송하는 실험영상을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과 구글이 앞다퉈 드론 개발에 뛰어든 이유는 현재 벌이고 있는 배송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