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해 왜 유독 아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낮은 걸까.
23일 FIFA에 따르면 한국의 축구 랭킹이 또 추락했다. 이전보다 3계단 하락한 66위. 역대 최저다.

다른 아시아 각국의 랭킹도 형편없다.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이란이 겨우 51위이고, 다음은 일본(52위), 우즈베키스탄(65위), 한국 순이다. 50위 안에 든 아시아 국가가 하나도 없다.

아시아가 유난히 FIFA 랭킹에서 처지는 건 2006 독일월드컵 이후 크게 바뀐 포인트 산정방식 때문이다. FIFA 랭킹은 세계 각국이 최근 4년간 치른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결과에 경기 중요도, 상대팀 랭킹, 대륙별 가중치 등을 고려해 산출된다. 그런데 경기 중요도와 대륙별 가중치 등에서 아시아에 불리한 측면이 있다.

경기 중요도에서 A매치는 1점에 불과하다. 월드컵 및 대륙컵 예선(2.5점), 대륙컵 및 컨페더레이션스컵 본선(3점)이 더 높다. 월드컵 본선은 중요도가 4점이나 된다. 한국은 지난 10일 파라과이와의 A매치에서 2―0 승리를 거뒀지만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성적이 여전히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유럽이 대륙컵인 유로2016 예선을 치르고 있고, 아프리카는 네이션스컵을 진행하는 점도 반영됐다. 실제로 토고는 73계단 상승한 52위, 북아일랜드는 28계단 상승한 43위가 됐다. 한국으로선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대륙컵)이 FIFA 랭킹을 많이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대륙별 가중치도 아시아가 낮은 편이다. 유럽과 남미가 1점, 북중미가 0.88점인 반면에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0.86점이다. 아시아와 유럽은 0.14점이나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FIFA 랭킹이 그 나라의 축구 실력을 100% 반영한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김인구 기자 cl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