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반토막 시찰 송재용(왼쪽 두 번째) 수도권매립지공사 사장이 22일 오전 인천 수도권매립지공사 현장시찰에 나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관계자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 17일 현장시찰에 이어 이번 시찰에도 야당의원 다수가 불참했다. 김동훈 기자 dhk@munhwa.com

22일 오전 국정감사 일환으로 진행된 수도권매립지 현장시찰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 8명 중 달랑 2명만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은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하지만 야당은 지난 17일 국립생태원 현장시찰에 단 2명(새정치민주연합 1명, 정의당 1명)만이 참석한 데 이어, 이날 현장시찰에도 야당 의원들이 대거 불참해 비판을 자초했다.

정치권에선 떠밀리듯 급하게 잡은 국감 일정이 국감 막바지로 가면서 고스란히 부실·맹탕 국감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환노위는 이날 반토막 현장시찰을 비롯해 국감 초반 기업인 증인 채택을 두고 파행을 겪는가 하면, 회의 중 ‘비키니 수영복 보기’ 등 온갖 구태가 잇따라 이번 국감 최악의 상임위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회사무처 등에 따르면 환노위는 이날 인천 수도권매립지를 현장 시찰했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진행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에 대한 국감의 후속 활동 차원이었다.

하지만 시찰에는 야당 의원 8명 중 새정치연합의 이인영, 우원식 의원 등 2명만 참석했다.

야당 의원은 환노위원장인 새정치연합 김영주 의원을 비롯해 같은 당 은수미, 이석현, 장하나, 한정애 의원 등 7명 중 5명과 정의당의 심상정 의원 등 총 6명이 불참했다. 환노위원장인 김 의원은 지난 17일에 이어 이날까지, 이번 국감 중 예정됐던 두 차례 현장시찰에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실 관계자는 “별도로 예정된 일정이 있어 이날 현장시찰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기본적으로 현장시찰을 갈 것인가의 여부는 여야 의원들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으로, 안 가는 의원들은 자료 수집 등으로 이날 일정을 대신 소화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안팎에선 참석하지도 않는 형식적인 시찰 일정을 잡은 것 자체도 문제지만 현장시찰을 잡아놓고 가지 않은 것은 더 큰 문제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환노위 관계자는 “의원들의 현장시찰을 위해 수십 명의 관련 직원이 장시간 공을 들여 준비했을 뿐만 아니라 개선상황 등은 때마다 현장 점검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국회의 책무”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개인 일정이 있다거나 이미 가본 적이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한 해명이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날 시찰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전원 참석했다. 환노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매립지를 골프장을 비롯해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 등을 눈으로 직접 보고 향후 상임위 활동 과정에서 반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회 관계자는 “환노위는 이번 국감을 통해 부실, 무생산 상임위의 대표격이 됐다”고 비판했다.

현일훈 기자 o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