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20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에볼라 발병이 종료됐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나이지리아의 ‘에볼라 대응 정책’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17일 아프리카 세네갈 이후 두 번째 ‘에볼라 종식국’으로 인정됐다. 20일 AP,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나이지리아는 42일간 추가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아 이제 에볼라 청정국(Ebola-free)”이라고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7월 23일 인구 2100만 명의 아프리카 최대 도시 라고스에서 에볼라가 발병한 뒤 20명이 감염되고, 그중 8명이 사망하는 등 낮은 감염률을 기록했다. AFP통신은 “1억6000만 명의 많은 인구수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구 밀집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진 나이지리아에서 에볼라 종식이 선언됐다는 것은 바이러스 창궐 이후 (인류가) 거둔 보기 드문 승리”라고 평가했다.

WHO는 “나이지리아는 에볼라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완전하게 통제했으며, 제대로 된 치료와 간호를 했기 때문에 차단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선 나이지리아는 WHO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국제적 도움을 받아 라고스에서는 에볼라 환자와 접촉한 사람의 100%, 두 번째로 발병한 도시 포트 하커트에서는 99.8%를 확인해 통제했다. 잘 훈련되고 경험 있는 요원들을 투입, 에볼라 접촉자 894명을 1만8500여 건이나 만나 수시로 확인했다. 또 보건당국은 감염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수분을 공급해 바이러스 치료를 도왔다. 현재까지 에볼라 퇴치에는 시약들과 함께 수분 공급이 필수이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가 20일 사설에서 쿠바를 “에볼라 퇴치를 위해 가장 견실한 노력을 하고 있는 나라”라고 평한 가운데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에볼라 퇴치를 위해 미국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쿠바는 지난달 165명의 의사와 간호사를 시에라리온에 파견하기로 한 데 이어 조만간 추가로 300명에 가까운 의료진을 라이베리아와 기니 등에 보낼 예정이다. 유럽연합(EU)도 아프리카 국가들에 파견할 긴급 대응 의료진을 구성하기로 합의했으며 미국처럼 에볼라 사태를 총괄할 총책임자를 두기로 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