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 면세점 경쟁 가열

제2롯데월드 개장으로 롯데면세점이 대규모 사세 확장에 나서면서 면세점 시장의 80%를 석권하고 있는 롯데와 신라면세점 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14일 개장한 제2롯데월드에 입점하면서 영업면적 1만990㎡규모의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국내 최대 규모인 것은 물론, 세계에서도 세 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국산 화장품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까지 420여 개의 브랜드가 들어서 국내외 관광객들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이미 개장 첫 주말을 맞았던 지난 18∼19일 사이 제2롯데월드에는 30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방문했는데, 면세점에도 중국인 관광객 등 수 천 명이 몰려든 것으로 추산됐다.

롯데면세점은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 올들어 미국 괌 국제공항과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에 잇따라 매장을 오픈했다. 롯데면세점과 매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라면세점도 사세 확장에 나서며 맹추격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국내보다는 해외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올들어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 사업권을 따낸 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마카오 국제공항의 면세 사업권도 획득했다.

창이공항 면세점의 경우 지난 2012년 먼저 진출한 롯데면세점의 매장(300㎡)을 크게 능가하는 5575㎡의 면적을 자랑한다. 롯데면세점의 해외 매장 중 가장 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면세점(5000㎡)보다도 큰 규모다. 마카오 공항 면세점은 아직 롯데면세점도 진출하지 못한 곳이다. 신라면세점은 마카오 공항 면세점에서 향후 5년간 5억 달러 가량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동화면세점과 신세계조선호텔, 워커힐 등 다른 면세점들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내년 초에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이 예정돼 면세점 업계의 경쟁은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입찰하는 면세점 영업권을 되도록이면 중소기업들에 넘겨주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대기업 면세점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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