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연결하는 성수대교에서 열린 ‘교량 안전관리 현장 공개체험 행사’에서 서울시 교량보수 요원들이 교량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munhwa.com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일어난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성수대교 붕괴 사고는 1994년 10월 21일 오전 7시 40분쯤 교각 10번과 11번 사이 상판 48ｍ 구간이 무너지면서 버스 등 6대 이상의 출근길 차량이 추락,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친 참사였다. 이 참사는 부실공사와 관리 부재뿐 아니라 사고 6분 후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구조단이 1∼2시간 후 도착한 사실이 알려져 전형적인 ‘인재’로 꼽혔다. 이 사고를 계기로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도 제정됐다. 성수대교는 이후 복구돼 43.2t까지 통과할 수 있는 1등교로 개선됐고, 8차로로 확장돼 하루 평균 9만7000대의 차량이 오가고 있다.

서울시는 20년 전 성수대교 붕괴일이었던 21일을 앞두고 15일 오전 성수대교 현장에서 ‘안전관리 현장 공개체험 행사’를 가졌다. 시는 이날 낙교 방지턱 설치, 온라인 감시 시스템 설치, 1인1시설물 전담주치의 제도 신설, 내진 보강 등 성수대교 붕괴 후 강화된 교량 안전관리 체계들을 소개했다.

시에 따르면 낙교 방지턱은 교량이 끊어져도 한강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이중 안전장치로, 내진 1등급으로 설치됐다.

또 온라인 감시 시스템은 육안 확인이 어려운 교량 손상을 실시간으로 보는 장치다. 시는 연 2회 정기점검과 안전등급에 따라 교량별로 정밀점검과 정밀안전진단도 실시 중이다. 성수대교는 2011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상태평가 B등급(양호), 안전성평가 A등급(우수)의 양호한 판정을 받았다. 이날 시는 현장에서 낙교 방지턱과 온라인 감시 시스템을 살피고, ‘세굴심도 측정장치’로 150㎏ 추를 떨어뜨려 한강 다리 기초를 보호하는 흙의 파임 정도를 파악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