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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구도심에서 열린 ‘군산 시간여행 축제’(사진)가 3일 동안 15만 명이 찾을 정도로 대성황을 이뤄 지방 중소도시에서 펼쳐지는 대표적인 ‘도심 속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축제가 열린 군산 구도심지역은 일제강점기 쌀 수탈기지라는 오명 속에서도 1930∼1940년대 건축물들이 온전하게 보존된 근대문화 역사공간지구여서 관광객들로부터 70∼8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기에 충분한 공간적 배경이라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군산시는 지난 3일 개막 첫날 시민과 지역 청소년은 물론 기업체 근로자들까지 참여한 ‘1000인의 근대복장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70년 전통 한국 곡예의 자존심 동춘서커스단 공연까지 등장하는 군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표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옆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동춘서커스단 공연은 안전장치 하나 없이 목숨을 건 곡예를 선보이면서도 50∼70대 장년층에게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있던 ‘순회서커스단’ 공연을 재현해내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쫓고 쫓기는 각시탈’과 ‘근대 보물찾기’, ‘자전거 인력거’ 등 체험형 프로그램과 함께 옛날식 노래자랑인 ‘군산항 밤부두 콩쿠르’가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축제 현장에 인접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이성당 등 군산지역 유명 음식점에도 인파가 몰리는 등 축제기간 대표적인 인기 명소로 등극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군산은 역사적으로 1919년 한강이남 최초 3·5만세운동(구암동산)이 일어났고,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건물인 조선은행과 세관 건물 등 근대문화유산이 많은 도시”라며 “(이번 축제는) 군산의 역사를 알리고 군산지역의 항일 저항의 역사는 물론 ‘추억의 시간’을 선물받을 수 있는 도심 속 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군산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