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등이 장시간 보살피지 않고 방치하는 ‘나홀로 아동’ 수가 전체 아동의 30%가량인 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아동학대 사망사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오랜 기간 아동을 방치하는 ‘방임’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임도 학대’라는 국민적 인식 전환과 함께 쉽게 드러나지 않는 방임에 대한 사회 전체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3 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전체 아동학대 유형 가운데 방임은 모두 1778건(26.2%)으로 중복 학대 2922건(43%) 다음으로 많았다. 또 지난해 발생한 아동학대 사망사건 22건 가운데 12건(54.5%)이 방임에 의한 것으로 신체학대에 의한 사망(7건·31.8%)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과 지역 사회로부터 방치된 ‘나홀로 아동’ 수가 전국적으로 100만 명에 달하면서 이들에 대한 방임 문제 해결이 시급한 실정이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201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방과 후 빈집으로 돌아가 1시간 이상 홀로 집을 지키는 ‘나홀로 아동’의 수가 전국적으로 97만 명가량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체 아동의 29.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들 가운데 하루 3시간 이상 정기적으로 보호자 없이 집에 있는 아동은 47.7%(46만 명)에 달했으며, 전체 아동의 3.7%(12만2351명)는 1주일에 5일 이상 하루 평균 5시간 이상을 보호자 없이 지내는 ‘완전방임’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익중(사회복지학) 이화여대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12세 미만 아동을 홀로 등교시키는 것조차 방임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특히 미성년자를 유아기와 청소년기로 나누어 봤을 때 유아기에 겪게 되는 방임은 아동의 발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