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014 파리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박람회장에서 쌍용자동차 직원들이 전시 차량에 대한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자동차와 패션’을 올해 주제로 내건 ‘2014 파리모터쇼’가 2일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박람회장에서 프레스데이(언론인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전 세계 21개국, 270개 자동차 브랜드가 참가해 세계 최초 공개 모델만 100여 종에 달하는 등 뜨거운 신차 경쟁을 벌이는 이번 모터쇼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가 대거 전시돼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보여줬다.

2일부터 오는 19일까지 모두 18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올해 파리모터쇼에서는 국내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체 자동차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SUV 시장을 겨냥한 신차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먼저 내년 초 소형 SUV ‘X100’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쌍용차는 이날 프레스 콘퍼런스 행사를 통해 양산형 콘셉트카인 ‘XIV-에어’와 ‘XIV-어드벤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두 모델은 1.6ℓ 가솔린 및 디젤 엔진과 6단 수동·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유럽 자동차 유해가스 배출기준인 유로6 기준을 만족한다.

기아차도 지난 8월 국내 출시한 SUV ‘올 뉴 쏘렌토’를 이번 모터쇼의 주력 모델로 삼아 유럽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올 뉴 쏘렌토는 R2.0과 R2.2 디젤 엔진 2종과 더불어 2.4 GDI(가솔린) 엔진이 추가돼 내년 초 유럽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안방에서 모터쇼를 치르는 푸조는 차세대 주력 SUV로 꼽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쿼츠’를 공개했다. 쿼츠는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2개의 85㎾ 전기모터를 장착해 500마력의 힘을 낸다.

렉서스는 브랜드 사상 최초의 콤팩트 크로스오버 SUV인 2.5ℓ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NX300h’와 2.0ℓ 터보엔진을 장착한 ‘NX200t’를 전시했고, BMW도 차체 길이를 32㎜ 키우는 등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뉴 X6’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최근 몇 년간 세계 주요 모터쇼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은 친환경차 출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르노는 3기통 가솔린 엔진과 8㎾ 리튬이온 전지로 구동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장착해 1ℓ로 100㎞를 달릴 수 있는 친환경 콘셉트카 ‘이오랩’을 최초로 공개해 가장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푸조와 시트로엥도 각각 2ℓ의 연료로 100㎞를 주파할 수 있는 ‘208 하이브리드 에어 2ℓ’와 ‘C4 칵투스 에어플로 2ℓ’ 콘셉트카 등을 선보였다.

이밖에 현대차는 유럽형 소형 해치백 모델인 신형 ‘i20’을 출시해 유럽시장 점유율 회복을 노리고 있으며, 폭스바겐은 10단 변속기를 탑재하고 몸무게를 85㎏이나 줄여 엔진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린 8세대 ‘파사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파리 =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