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연한 완화와 청약통장 1순위자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한 9·1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30일 주택분양 대행업체들에 따르면 경기 김포, 파주, 남양주, 화성 등의 경우 최근 한 달 사이에 500여 건의 미분양 아파트가 계약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김포지역 미분양 아파트 분양을 대행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7월까지만 해도 문의전화가 뜸했으나 8월 이후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미분양이 해소되고 있다”며 “최근 한 달 사이에 김포 일대 미분양 아파트 200여 건이 계약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8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5만1367가구)대비 12.8%(6583가구)가 감소한 총 4만4784가구로 나타났다. 이중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도 8월 말 현재 전월(2만428가구)대비 6.3%(1292가구) 감소한 1만9136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7월까지 2만6896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있었으나 8월 한 달 사이 3682가구가 팔려 2만3214가구로 집계됐다.

한편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지역은 매매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가 891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노원구 상계동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9·1대책 이후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며 “가격대가 저렴하게 나왔던 것은 이미 소진됐고 급매물은 가격상승 기대감으로 거둬들여 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구 573건, 송파구 571건, 서초구 466건 등으로 강남3구의 거래량이 급증했다. 강서구(465건)와 구로구(459건) 등도 올 들어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다만 양천구는 9·1대책 수혜지역으로 알려지면서 매물들이 사라지며 ‘거래정체’(281건) 현상을 보였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