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한 유명 TV 앵커가 방송 중 자신이 한 정보기관의 정보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고 고백한 뒤 프로그램 진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커밍아웃’으로 인해 루마니아가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군 당국은 ‘무관하다’는 성명을 내놓았다고 현지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발단은 루마니아의 TV와 라디오 진행자로 인기가 높은 로베르트 투루세스쿠가 지난 21일 방송 도중 “나는 중령 계급의 비밀 정보 장교였다”며 “나는 신을 저버리지 않고, (그리스도를 팔아넘긴) 유다가 되지 않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수년간 나를 짓누른 부담을 내려놓은 지금 이 순간이 매우 행복하다”며 홀가분해 한 다음 “나를 용서해주길 바란다”며 프로그램 진행자 자리를 사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투루세스쿠는 많은 정치인을 인터뷰하는 ‘의혹의 순간’이라는 제목의 TV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수 겸 작곡자로도 널리 알려졌다.

미스 베네수엘라 살인범 26년刑

베네수엘라 법원이 미스 베네수엘라 출신의 방송인과 그녀의 전 남편을 살해한 살인강도범들에게 최대 징역 26년형을 선고했다. 베네수엘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법원은 23일 2004년 미스 베네수엘라에 선발됐던 모니카 스페아르와 전 남편을 살해한 3명의 피고에게 이러한 형을 결정했다.

미국에서 거주하는 스페아르는 지난 1월 6일 고향을 찾아 전 남편, 딸과 수도 카라카스 서부 발렌시아와 푸에르코 카베요항을 잇는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무장 강도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받아 즉사했다. 함께 탔던 다섯 살 딸은 다리에 총상을 입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