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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국제 크루즈와 연계한 고품격 연안 크루즈 시대가 열린다. 최고급 세일링 요트(사진)를 비롯해 남항·태종대 유람선, 낙동강 수륙양용 유람선까지 다양한 해양레저관광 상품들이 첫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최근 초대형 국제 크루즈선 승객이 20∼30%씩 늘어나면서 연간 35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대형 국제행사 개최로 외국인 방문객이 급증해 이처럼 새로운 관광상품이 큰 인기를 모을 전망”이라고 19일 밝혔다.

우선 부산 남구 용호만 유람선 터미널 개장에 맞춰 크루즈 운항사업자인 ‘다이아몬드 베이’가 오는 10월 7일 국내 첫 고품격 연안 크루즈 관광 시대를 열어줄 대형 카타마란 요트를 띄운다. ㈜삼주가 운영하는 다이아몬드 베이는 먼저 100명 승선 규모의 길이 72피트(21.95m)짜리 카타마란 요트 1호선을 투입한 뒤 연말까지 2, 3호선을 추가로 출항시킬 예정이다.

카타마란 요트는 동체가 두 개(쌍동선)로 이뤄져 안정성이 높고, 돛과 엔진으로 함께 운항이 가능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요트다. 바람의 힘만으로 세일링도 가능하고 우수한 승선감을 주어 ‘해양 레저의 퍼스트 클래스’로 일반 요트 및 유람선과는 차별화된 고급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요트는 광안대교, 누리마루, 이기대, 오륙도 등의 구간에서 1시간∼1시간 40분의 주간 및 야간 선셋 코스 등으로 운영된다.

부산시는 또 내년에 ‘부산의 얼굴’인 중구 남항 해변에 수변 테마파크와 선착장을 개설하고 영도다리의 도개(跳開) 현장, 자갈치시장 등 역사의 애환이 서린 현장을 순회하는 유람선을 띄울 계획이다. 낙동강 생태 탐방선을 지난 8월 29일부터 운항한 데 이어 내년에는 낙동강 주변 생태공원의 육지와 강을 모두 돌아볼 수 있는 수륙 양용 생태탐방선도 도입한다. 이미 어민단체들은 태종대, 신선바위 등 부산 영도의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30명 승선 규모의 레저용 요트도 이달 초부터 운항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10월 말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12월 ‘한·아세안 10개국 정상회의’ 등 대형 행사를 맞아 이 같은 해양상품들이 부산의 관광자원을 크게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