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여자친구의 9살 난 아들을 학대하고 굶겨죽인 미국 여성이 사형 집행 전 항소를 했지만 결국 독극물 주사를 맞고 세상을 떠났다.

리사 콜맨(38)의 처형은 그의 마지막 항소를 대법원이 기각한 날 바로 이뤄졌고, 약물(펜토바르비탈)을 투입 받은 지 12분 뒤인 오후 6시24분께 사망했다.

콜맨은 마지막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사형 집행장에 온 친구 등 친지들에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나는 괜찮다. (사형 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여성 사형수들에게)내가 의연하게 끝을 맺었다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2004년 7월 텍사스주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동거하고 있던 여자친구 마르셀라 윌리엄스의 아들 데본테 윌리엄스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혔다.

당시 사망한 채로 발견된 소년은 16.3㎏에 불과했으며, 담뱃불로 인한 화상 등 크고 작은 상처가 250군데가 넘었다. 콜맨을 기소한 검찰관은 법정에서 “온몸은 멍이나 상처가 빈틈없이 가득했다”고 증언했다.

콜맨은 2006년 재판을 통해 사형을, 마르셀라는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경감받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마르셀라는 2044년까지 가석방이 불가능한 상태다.

한편 콜맨의 처형은 올 들어 텍사스에선 9번째 사형 집행이며, 여성으로는 2번째다. 1976년 미국 대법원이 사형 집행에 대해 합헌 결정을 한 이후 지금까지 1400여명에 달하는 남성이 처형당했지만 여성의 경우 이번이 15번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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