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해 서울의 총 신생아 수가 20년 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18일 공개한 ‘통계로 본 서울 남녀의 결혼과 출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신생아 수는 8만4000명으로 20년 전인 1993년(17만6000명)의 48%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20만3000명) 이래 최저 수준이다. 신생아 수 감소는 결혼·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주요 출산 연령층의 미혼율이 증가한 탓이다. 지난해 서울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5세, 첫째아 평균 출산 연령은 31.5세이며 전체 산모 중 74%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3년 서울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28세, 첫째아 평균 출산 연령은 26.8세였다.

지난해 산모 연령별 신생아 구성비는 30∼34세(53.6%), 35∼39세(20.6%), 25∼29세(19.6%), 20∼24세(2.9%) 순으로 나타나 처음으로 35∼39세가 25∼29세를 추월했다. 20년 전에는 25∼29세(54%), 30∼34세(22.1%), 20∼24세(18.7%), 35∼39세(3.9%) 순이었다. 신생아 아버지의 연령도 높아졌다. 지난해 신생아 아버지의 주요 연령 분포는 30∼34세(44.1%), 35∼39세(33.8%), 40∼44세(9.9%), 25∼29세(8.4%), 20∼24세(0.8%) 순으로 나타나 처음으로 40∼44세가 25∼29세를 추월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여성이 30.4세로 20년 전(25.7세)보다 4.7세 높아졌다. 남성은 같은 기간 28.5세에서 32.6세로 초혼 연령이 4.1세 높아졌다. 시는 2033년부터 조사망률(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이 조출생률(1000명당 신생아 수)을 초과해 신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아지는 마이너스 자연 증가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