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와인이 우리 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애호품’이 되면서 와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와인 잔과 가격대부터 전문적으로 살펴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와인 생산지의 포도 상태는 물론, 그 지역의 토질과 태양, 기후 등까지 살펴보기도 한다. 이 때문에 와인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뽐내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런 지식을 갖추기까지의 노력에 대한 존경과 함께 “뭘, 저렇게까지…” 하는 생각을 갖게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 역시 기초적 지식선에서 자신에 맞는 적당한 가격의 와인을 찾아 마시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미국과 영국에서 스테디셀러가 된 와인 전문 책 ‘와인 시크릿’을 엮은 미국의 유명 소믈리에인 마니 올드는 “와인은 피로를 풀어주는 도구여야 하고, 와인을 고르는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차라리 와인 같은 것은 잊어버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

물론 전문가적인 지식을 갖춘다면 더 좋겠지만, 와인을 즐기기 위한 기초적인 지식으로 와인 고르는 법과 보관 방법, 마시는 방법 등에 있어 기초만 알고 있어도 일반인들이 와인을 즐기기에는 큰 문제가 없다.

와인은 포도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포도 생산지와 생산연도, 제조기술 등을 따져보면 좋은 와인을 고를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꿰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크게 유럽산 와인과 미국산 와인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유럽산 와인이 고급 와인으로 취급받고 있다. 대개 10만 원대를 넘어가면 고급 와인으로 여겨지는데, 1만 원대 와인도 마시는 데 무리는 없다.

흔히들 화이트와인은 차갑게 마시고, 레드와인은 실온에서 마셔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맞는 말이다. 또 육류에는 레드와인, 생선 요리에는 화이트와인이 제격이라는 말도 틀리지 않다. 개인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레드와인 대표 품종은 카베르네 소비뇽과 멜로 등을 꼽을 수 있고, 화이트와인의 대표적인 품종은 샤도네와 리슬링 등이 있다.

와인을 마시기 전에 스월링(와인 잔을 둥그렇게 흔들어 와인이 잔 내부에서 소용돌이 치도록 하는 것)을 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가급적이면 산소와 많이 접촉하도록 함으로써 향기를 내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스월링이 와인 맛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어 논란의 여지는 있다.

와인은 섭씨 15도 내외, 습도 70∼80% 정도의 어둡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는 게 좋은데, 와인셀러가 없는 일반가정에서는 온도 변화가 적고 어두운 곳을 찾아 보관하는 게 좋다. 그래서 아파트 현관의 신발장이 와인을 두기에 적당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아파트 베란다 등은 직사광선이 비치기 때문에 보관 장소로는 적당하지 않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