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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를 앞두고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 강세 기조와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고조에 따른 글로벌 및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FOMC에서 조기 금리인상 신호를 보낼지에 세계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OMC는 한국 시간으로 18일 오전 3시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특히 이번 FOMC에서는 Fed의 자산매입 규모를 추가로 100억 달러 축소(250억 달러→150억 달러)하는 한편 그동안 성명서에 포함해 온 초저금리 유지에 대한 문구인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의 수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문구가 삭제되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시장 예상(내년 2∼3분기)보다 앞당겨지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릴 수 있다.

이미 시장은 이 같은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선(先)반영해 세계 주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 전환,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의 현상을 보였다. 특히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지수)는 15일 84.24로 지난해 7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해 말 대비 5.3% 절상된 반면 유로화와 엔화는 이 기간에 각각 6.0%, 1.7% 절하됐다. 유럽과 일본이 통화완화 기조를 더욱 강화하면 글로벌 통화정책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주식·채권·외환시장도 글로벌 통화정책 변수의 영향을 받아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종료를 둘러싼 변동성이 가시권에 진입하면서 다음달까지 증시가 혼조 또는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외환시장은 최근의 원화가치 약세 전환에도 더욱 가파른 엔저(엔화가치 하락)로 환율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엠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원·달러 환율은 1050원선으로 상승하지만 엔·달러 환율이 110엔선을 상회하면서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등 환율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