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조합원들을 포함한 코레일 직원들이 서울역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철도노조 집행부에 대해 공공기관 경영정상화 대책의 조속한 노사합의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해 주목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레일 직원 8000명은 이날 오전 대전역과 서울역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고, 오후에도 영주역·순천역·부산역에서 결의대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날 결의대회는 16일 열리는 철도노조 중앙위원회에서 노조가 공공기관 경영정상화 대책에 조속히 합의해 줄 것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가 합의시한으로 밝힌 시점인 20일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채감축 등 중점관리대상기관으로 지정된 18개 공공기관 가운데 코레일만 유일하게 노사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코레일 측은 전했다.

코레일은 지난 8월 18일 경영정상화 대책과 관련해 퇴직금 산정방식 과제를 제외한 15개 과제 25개 항목에 대해 노사합의에 성공했다. 이후 마지막으로 남은 퇴직금 산정방식을 두고 노사가 협상에 들어갔지만 돌발변수가 생겼다. 철도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투표자의 49.1%만 찬성표를 던져 합의안이 부결된 것이다. 합의안 부결과 함께 노사 합의를 이끌었던 철도노조 집행부도 불신임됐다.

현재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노조 집행부는 경영정상화 대책에 대해 ‘차기 집행부 논의사항’이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협상이 중단됐다.

코레일 측은 퇴직금 산정방식 문제에 대해 직원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전체 직원의 45%인 1만2000명의 91%에 달하는 1만1141명이 ‘합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또 노사합의를 촉구하는 성명서에 총 292개 소속 가운데 200여 개 소속 직원 및 조합원 1만5000명이 서명과 함께 소규모 결의대회를 하는 등 입장표명을 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20일까지 합의하지 못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미흡기관으로 선정될 경우 내년 임금동결·성과금 제한 등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