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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후원하는 대구 창조경제생태계가 향후 어떻게 조성되는지 정부와 경제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대구시와 삼성그룹 등에 따르면 대구 창조경제생태계는 ▲벤처·중소기업 지원 ▲창업펀드 및 벤처투자 강화 ▲창의인재 육성 ▲창조경제 공간 조성의 4개 축을 중심으로 조성된다. 직접 지원, 자금 공급(투자), 교육, 보육 공간(인큐베이터) 제공을 한 군데서 모두 ‘원스톱 서비스’하는 개념이다.

대기업(삼성)-중앙정부(미래창조과학부)-지방자치단체(대구시)의 민·관 3각 협력체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완성될 17개 시·도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 확대 개편 때에도 동일한 모델로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2016년까지 대구 혁신센터가 이전할 창조경제단지는 ‘구글 캠퍼스’처럼 대기업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구글 캠퍼스의 확대판이라 보면 된다”며 “지역 연고 대기업이 중소·벤처기업에 대해 1대1 멘토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15일 삼성-대구 혁신센터-대구시 간에 체결한 ‘창조경제 구현 협약’은 크게 4가지로 구성된다.

첫째,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에서 운영 중인 ‘오픈 이노베이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도입, 지역에서 사업화 가능성이 있는 기술을 선발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선정 프로젝트에 약 10만∼15만 달러의 종잣돈을 지급해 3개월간 빠르게 시제품을 개발하고 투자받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기존 멘토단(6명) 외에 2명의 삼성 직원이 대구 혁신센터에 상주하면서 체계적 멘토링을 지원하고 원격화상 멘토링 서비스도 곁들인다.

둘째, 청년벤처 창업지원 전용펀드를 향후 5년간 삼성과 대구시가 각각 100억 원씩 총 200억 원을 조성키로 했다. 삼성벤처투자는 대구혁신센터에 투자창구를 설치하고, 사업화 공모시 후원자와 투자자로 참여한다.

셋째, 창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삼성이 현재 대구 지역 5개 초·중·고교(250여 명)와 2개 대학(경북대·영남대)에서 운영 중인 소프트웨어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향후 15개 초·중·고(750명), 4개 대학으로 확대한다. 또 기술공모전과 인턴십 등을 통한 인재 발굴과 마이스터고 졸업자 채용 등 지역 창의인재를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넷째, 대구 혁신센터가 입주한 대구무역회관 1층을 확대해 창업·벤처기업이 소프트웨어와 앱 개발 및 테스트, 시제품 제작 등을 하고 삼성직원에게 멘토링도 받을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랩’을 15일 설치했다. 또 2016년 12월 대구 창조경제단지가 완공되면 혁신센터를 이전해 창업보육센터, 1인 창업회사(SOHO) 사무실, 예술창작센터 등 창조적 복합공간으로 꾸밀 방침이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