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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를 오랜 기간 응원해온 100세 할머니가 홈경기 시구자로 나섰다.

100세 생일을 맞은 도로시 피너티(사진) 할머니는 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등번호 100번을 달고 시구자로 나섰다. 구장 직원들의 부축을 받아 그라운드에 올라온 피너티 할머니는 마운드와 홈 플레이트 중간쯤 되는 곳에서 포수에게 정확히 공을 던져 관중들의 열띤 박수를 받았다. 4일 LA타임스에 따르면 피너티 할머니는 이날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위해 한 달 전부터 친구들과 연습을 해왔다. 지인들은 그의 투심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2.8㎞에 불과했지만 항상 스트라이크 존을 정확히 통과했다고 전했다.

1914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피너티 할머니는 브루클린 다저스(LA다저스 전신) 경기가 있을 때면 형제자매들과 함께 아버지가 들려주던 야구 중계를 들으며 자랐다. 당시에는 라디오에 스피커가 없어 리시버를 꽂고 야구 중계를 듣던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이를 다시 설명해 줬던 것. 다저스 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피너티 할머니도 다저스 열성팬이 됐다. 1941년 뉴욕을 떠나 LA에 정착했지만 다저스도 1958년 LA로 이전하며 다시 팀과 조우했다.

LA타임스는 피너티 할머니가 지금도 저녁마다 와인 한잔을 들고 다저스의 홈경기 시작을 알리는 ‘다저스를 위한 시간이 왔다(It’s time for Dodger baseball)’는 텔레비전 중계 구호를 기다린다고 설명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사진 = LA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