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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전한 캠퍼스가 너무 아름답고, 편리하고, 시설이 최신식이어서 공부할 기분이 절로 납니다.”

부산외대 재학생들의 말이다. 부산외대 신설 캠퍼스는 천혜적 지리환경, 학생편의를 위한 친환경 설계, 개방형 교수연구실 도입 등으로 전국 대학 캠퍼스 가운데서도 여러 가지 면에서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부산외대는 지난 3월 대학 대부분을 금정구 남산동 캠퍼스로 이전했다. 남산동 지역은 주변에 고급 주택가, 부산대와 부산과학고 등 각종 명문학교, 대학로 등이 위치해 부산 교육특구 1번지로 불리는 곳이다. 그 동안은 남구 우암동 캠퍼스를 사용했었다.

캠퍼스 이전은 대학이 지난 1981년 문을 연 뒤 최대의 숙원사업이었다. 남산동 캠퍼스는 2000년 초 캠퍼스 이전 논의가 시작돼 2011년 첫삽을 뜬 뒤 올해 초 완공했다. 가용면적 14만4000여㎡ 부지에 체육관, 학생편의시설, 강의동 등 10개 건물이 들어서 있다. 바로 뒤에는 부산의 최대 명산인 금정산이 우뚝 서 있다. 산자락에 위치해 경사를 오르기에 불편할 것 같지만 지금 학교터가 옛 부산외대 독립 운동장 부지로 이미 평탄작업이 완료돼 평지와 비슷하다. 캠퍼스 건물 전체의 스카이라인도 금정산과 조화를 이뤄 설계했다. 모든 건물 높이를 자연과의 조화를 위해 낮추고 스카이라인을 최대한 고려해 건축했다.

강의실(사진)과 교수 연구실을 통유리로 완전 개방한 것은 전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참신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연구실처럼 교수들의 부재상황을 알 수 없는 폐쇄된 구조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언제라도 교수 연구실에 찾아가 고민과 진로상담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학생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빼놓지 않았다. 학생들이 도서관을 자주 찾도록 건물 내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대형 카페도 만들었다.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 시설 16곳을 설치해 캠퍼스 가로등 조명 등에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윤희각(영상미디어학) 교수는 “10여 년 동안 장기과제로 캠퍼스 이전을 준비하면서 국내 최고의 훌륭한 캠퍼스를 꾸미고 교수와 학생들의 연구 및 수업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