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연운동 확산을 위해 담뱃값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의 미래 흡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편의점에 진열된 담배광고를 규제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 지역사회간호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된 ‘담배광고 목격과 담배회사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선호도가 청소년의 현재흡연과 미래흡연 의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편의점 계산대에 진열된 담배광고와 미디어 광고에 노출될수록 미래에 흡연 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청소년 분포특성을 대표하기 위해 전국 7개 광역시와 전국 8도에 거주하는 청소년 700명을 인구수 비례로 무작위 추출해 2차례 면접조사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 청소년의 98.4%가 편의점·잡지·미디어 광고 등에서 담배광고를 목격한 경험이 있었으며, 특히 편의점 계산대에 진열된 담배광고를 목격했을 때 흡연가능성이 잡지 및 홍보물, 미디어 광고 등으로 목격한 경우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우리나라는 학교 주변에 다수의 편의점과 중소형 마켓이 위치해 있으며, 계산대 옆에 화려하고 매력적으로 포장된 담배 진열대를 볼 수 있다”며 “특히 청소년이 구입 가능한 간식이나 필기구 옆에 모형과 실물이 혼합된 POP(구매시점) 광고가 부착돼 있거나, 담배광고와 진열이 외부에 밝게 노출되도록 하는 등 불법광고를 무분별하게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호기심 강하고 자아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청소년의 담배광고 목격은 담배회사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담배광고 목격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67.8%가 담배회사의 사회공헌활동에 긍정적인 반면, 담배광고 목격경험이 없는 집단에서는 36.4%만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청소년이 담배회사의 사회공헌활동 중 문화예술분야 지원에 대한 인식이 증가할수록 대상자의 미래흡연 의도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