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초 미군 헬기 편대장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해 두 다리를 잃은 40대의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임신에 성공했다.

1일 NBC, 시카고트리뷴 등은 이라크 전쟁에서 두 다리를 잃고도 서핑과 스키, 마라톤 등 각종 스포츠를 즐기는 ‘여전사’ 태미 덕워스(여·45·민주당·사진)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이 자신의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덕워스는 “남편 브라이언과 내가 올 12월 첫 아이를 갖게 될 것이라는 소식을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덕워스는 여러 차례의 체외수정 시도 끝에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딸 출산을 앞두고 있다.

미군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덕워스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 여장부다.

그는 2004년 여성 최초, 그리고 아시아계 최초로 미군 헬기 편대장이 돼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다. 당시 자신이 조종하던 블랙호크 헬기가 반군의 로켓추진 수류탄에 맞아 추락하며 크게 부상해 오른쪽 팔을 심하게 다쳤고 두 다리는 절단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제2의 삶을 시작, 여성 이라크전 참전용사 중 최초로 의회에 입성한 사람이 됐다.

덕워스는 오바마 1기 행정부의 국가보훈처 차관보를 거쳐 연방 하원의원에까지 올랐다. 덕워스는 이번 11월 중간선거에서 미 해병대 예비역 대령인 래리 카이페쉬 공화당 후보에 맞서 재선에 도전한다. 한인전문직비자 법안인 ‘HR 1812’에 공동발의자로도 참여한 덕워스는 2016년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마크 커크 상원의원의 잠재적 경쟁자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