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내버려 두면 알아서 해내는 선수다.” “타고난 투구 감각을 갖췄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이 류현진(27·LA 다저스·사진)을 극찬했다. ESPN은 2일(한국시간) “류현진이 돌아옴으로써 다저스는 선발진 ‘빅3’를 앞세워 질주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ESPN은 류현진에 대해 ‘손댈 필요가 없는 선수’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 매체는 “다저스가 지난 2년간 류현진에 대해 알게 된 것이 몇 가지 있다”며 “가장 중요한 교훈은 ‘류현진은 팀에서 이것저것 요구하지 않으면 알아서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선발 등판 사이 휴식기간에 불펜 피칭도 필요 없고, 부상에서 돌아올 때 마이너리그 재활등판도 건너뛰는 류현진의 독특한 장점을 높이 평가한 것. 이어 “이 거구의 좌완투수에게는 (투구를 쉬었다고 해서) ‘녹이 슨다’는 문제가 없다”며 “특별한 투구 감각을 타고난 것 같다”고 호평했다.

팀내에서 류현진이 차지하는 위상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ESPN은 류현진을 클레이턴 커쇼(26), 잭 그레인키(31)와 함께 다저스에게 ‘심장 박동’과도 같은 중요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 이들 3명이 등판한 경기에서 47승 26패를 거둔 반면, 나머지 경기에서는 30승 34패에 그쳤다.

ESPN은 이날 발표한 주간 전력 평가에서 다저스를 30개 팀 중 5위로 꼽으며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5경기 차 지구 1위를 지켰다’는 설명을 달기도 했다.

한편 ESPN은 류현진이 오는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이어 14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했다. 13∼15일 샌프란시스코 3연전에 그레인키-류현진-커쇼를 차례로 내보내 1위 굳히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다저스는 7월 26∼28일 ‘3인방’을 앞세워 샌프란시스코에 3연승을 거두며 지구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