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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노조 설립 이후 파업으로 연평균 8900억여 원의 매출 손실을 기록해온 가운데 올해도 벌써 부분파업 등으로 4800억여 원을 날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관련 손실이 급속도로 불어날 전망이다.

2일 현대·기아차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987년 노조 설립 후 지난해까지 27년간 23차례나 노조가 파업을 벌여 누적 생산차질 대수가 125만4649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파업에 따른 누적 매출손실은 14조3955억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노조 파업으로 인한 현대차의 연평균 생산차질 대수 및 매출손실이 각각 4만6468대와 5331억7000만 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기아차 역시 지난 1991년 노조가 생긴 이후 지난해까지 2010∼2011년을 제외한 매년 파업을 벌여 모두 65만6344대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른 누적 매출 손실은 8조2155억 원에 달해 기아차의 연평균 생산차질 대수 및 매출손실액은 각각 2만8537대와 3572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칠 경우 연평균 자동차 생산차질은 7만4825대에 이르고, 매출손실은 8904억 원에 달하는 셈이다.

올해 역시 통상임금 확대 적용 등을 둘러싸고 그동안 노조가 벌인 부분파업 등으로 두 회사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부분파업 등으로 지난 8월 30일까지 모두 1만5000여 대의 생산차질을 빚어 3400억여 원의 피해를 입었고 기아차도 같은 기간 파업으로 8700여 대를 생산하지 못해 1400억여 원의 매출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올해 임금협상의 핵심 쟁점인 통상임금 확대 적용 문제 등을 둘러싸고 노사가 평행선을 그리고 있어 예년보다 타결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대차 노사는 2일까지 울산공장 본관에서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해 제19차 임금협상을 진행하지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석 연휴 이후 파업을 이어간다는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끝까지 협상을 지켜봐야겠지만 파업이 계속 장기화될 경우 천문학적인 생산차질 대수 및 매출 손실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