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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사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4월 16일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 이후 139일 만인 1일 정부 세종청사에 복귀했다. 2일 국무회의 보고 안건인 ‘연안여객선 안전관리 혁신대책’ 사전 브리핑으로 업무를 재개한 이 장관은 월례조회를 통해 “세월호 사고가 해수부에 무거운 책임과 멍에가 될 것”이라면서도 “짓눌리지 말고 철저한 반성과 함께 프로페셔널한 부처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팽목항과 진도군청을 오가며 사고 수습을 지휘하던 이 장관은 이날 수염을 말끔히 정리하고 정장 차림으로 브리핑에 나섰다.

이 장관은 “실종자 사진을 아직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품 안에서 실종자 10명의 사진을 꺼내 한장 한장 넘기다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이 분들 얼굴을 보면 마음이 찡하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가족들이 꼭 찾아달라며 저에게 맡긴 것이라 제가 품에 안고 최선을 다해 찾아드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실종자 가족들께 ‘수색을 끝까지 잘할 것이다. 하지만 업무복귀 요청이 강한 만큼 병행할 수 있도록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며 “가족분들이 많이 이해해줬다”고 말했다. 당분간 서울·세종과 진도를 오가며 업무를 보기로 한 이 장관은 추석 연휴도 진도에서 보내기로 했다.

이 장관은 같은 날 오후 열린 월례조회에서 직원들에게 “바다는 변수가 너무 많은 곳이라 해양수산 정책을 책임진다는 것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세월호 사고는 오랜 기간 동안 해수부에 무거운 책임과 멍에가 될 것”이라며 “유가족과 국민들께 빚을 져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으나 짓눌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철저한 반성과 함께 프로페셔널한 부처로 거듭나는 모습을 국민들도 원할 것”이라며 “서로 격려하며 잘 추슬러 나가야 하고 보다 밝은 분위기에서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한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