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일 “노사 갈등과 노동시장의 비효율이 시급히 개선되지 않으면 기업과 근로자, 우리 국민 모두 패자가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하는 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간담회를 하고 “우리와 경쟁하는 선진국들은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 맞춰 노동시장의 구조 개혁을 추진하면서 더 좋은 일자리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는 고용 없는 성장, 노동시장 양극화, 인구 고령화 등 여러 가지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고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느냐, 아니면 정체의 터널에 갇히고 마느냐가 결정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일본의 소위 ‘잃어버린 20년’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노사정 모두가 지혜를 모아 우리 경제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극복해야 한다”며 “지금이 바로 (경제 도약을 위한) ‘골든 타임’이라는 비상한 생각과 각오, 또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우리 노사관계에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외환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우리의 미래가 노사단체 대표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는 책임의식과 사명감을 갖고, 조그만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미래를 내다보면서 노사 간 대화에 적극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직무능력표준 개발, 일·학습 병행제 도입, 맞춤형 인력 양성 등 노사에 공동으로 이익이 되는 실천 과제들을 합의함으로써 신뢰를 구축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박 대통령이 지난 8월 19일 한국노총의 복귀로 재가동된 노사정위를 격려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사정 대타협 필요성을 당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산별연맹 대표 등 노동계 인사 27명,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직무대행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영계 인사 15명,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대환 노사정위원장 등 정부 인사 7명 등 총 55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 27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10년 만에 노사정위 제84차 본위원회에 참석하는 등 노사정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노사정 대타협 없이는 근로시간 단축, 임금체계 개편, 비정규직 문제 등 산적한 노사 현안을 풀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