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삼성엔지니어링 합병 결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을 결정하고 사명도 새로 바꾸기로 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1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하고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초일류 종합플랜트 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합병 비율은 1대 2.36으로 삼성중공업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주당 삼성중공업 주식 2.36주를 삼성엔지니어링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양사는 오는 10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12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하고 합병 후에는 합병 법인의 사명 변경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으로 두 회사는 매출액 기준으로 2013년 약 25조 원에서 2020년에는 40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종합플랜트 회사로 성장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강점인 ‘설계·구매·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해양플랜트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제작역량을 확보함으로써, 육상 화공플랜트 중심에서 고부가 영역인 육상 액화천연가스(LNG)와 해양 플랜트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양사가 지닌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설비, 제작 경험과 우수한 육상·해상 기술 인력을 토대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종합플랜트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플랜트와 조선·해양산업 분야에서 각각 쌓은 양사의 전문 역량과 기술을 통합해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토털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두 회사가 부진을 타개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경영실적 악화로 올 상반기에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경영진단을 받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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