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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사진) 새누리당 의원의 선거 공약인 ‘예산 폭탄’이 그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곡성에 언제 쏟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년도 정부예산에 반영되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고 오는 2016년 예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순천시와 곡성군에 따르면 조충훈 순천시장과 유근기 곡성군수는 내년도 현안사업들의 국비 조달이 과거 어느 해보다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현이라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의원이 ‘예산 폭탄’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등 부처가 있는 세종시를 자주 오가고 있고, 새누리당 역시 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 시·군이 내년도에 확보할 수 있는 국비에는 한계가 있다. 이들 시·군이 내년도 국비 신청 규모를 결정한 것이 지난 4월말로 재·보선이 치러지기 수개월 전이었기 때문이다. 향후 기재부 심의 및 국회 심의 과정에 추가 반영한다고 해도 ‘예산 폭탄’이라는 말에 어울릴 만한 증액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4월 당시 순천시의 내년도 국비 신청 규모는 115건에 1047억 원, 곡성군은 45건에 846억 원이었다.

다만 기재부 등 부처 관계자들이 순천·곡성 예산 담당 공무원들을 대하는 태도가 예년에 비해 전향적으로 바뀐 것은 ‘이정현 효과’로 분석된다. 두 시·군의 관계자들은 “예전엔 자료를 설명하려 하면 기재부 공무원들은 ‘바쁩니다’, ‘거기 두고 가세요’라고 했는데, 지금은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면서 매우 협조적으로 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순천시는 내년도 국비 요구사업 가운데 세계정원 리모델링(50억 원), 순천만정원 관리센터(49억 원) 등의 사업비가 순조롭게 반영될 것을 희망하고 있다. 곡성군은 국비 건의액 중 90%가량이 기재부 심의에서 반영된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반영률 80%보다 10%가량 높아진 것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내년도 국비 사업은 이미 ‘파이’가 정해진 만큼, 2016년 예산 확보를 위해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며 “본격적인 ‘이정현 효과’는 1년 후쯤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은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예산안이 오는 23일까지 기재부에서 국회로 넘어가는데, 그때까지 노력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순천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