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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은 웨스트코스를 먼저 돌았다. 웨스트코스의 2번홀(파5)과 4번홀, 7번홀(이상 파4)은 도전적인 코스라는 면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곳의 시그니처 홀은 이스트코스의 2번홀(파4)과 3번홀(파5·550m)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두 홀은 커다란 연못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있는데, 3번홀에서는 2번홀만큼 연못이 코스의 난이도에 영향을 덜 미치는 것 같이 보인다. 하지만 2번홀의 티잉그라운드가 백화산을 등지고 있는 반면, 3번홀은 블루원 상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백화산을 통째로 바라다 볼 수 있는, 아름답고 시원스러운 경관이 한눈에 들어왔을 뿐 아니라 전략적인 면에 있어서도 훨씬 빼어났다. 홀 모양은 전체적으로 S자를 이루고 있었다.

티잉그라운드에 서서 페어웨이 오른쪽을 보면 티샷한 공의 낙하지점쯤에 연못과 벙커가 있어 그곳으로 보내기가 겁이 났다. 그러나 페어웨이 중앙에서 왼쪽으로 공을 보내게 되면 안정적이지만 거리 손해를 보게 된다. 퍼팅그린에서 100m 지점 부근의 페어웨이는 계곡이 가로지르고 있다.

물이 흐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곳에 세컨드 샷이 떨어지게 되는 경우, 세 번째 샷을 원활하게 할 수 없다. 퍼팅그린은 세로보다는 가로길이가 훨씬 크다. 또한 퍼팅그린의 오른쪽 전면에 겹겹이 벙커가 있고 벙커턱도 높다. 그런데다가 퍼팅그린의 오른쪽은 여유지가 없다. 티샷의 방향성과 웨지샷의 정확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