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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 승 교수는 왜 뇌의 지도, ‘커넥톰’에 집중하게 됐을까. 인간의 기억·의식·성격의 비밀을 밝혀내고, 치매·우울증·자폐증 등의 치료법을 찾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 한국어판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2012년 4월 나는 백악관에 앉아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21세기 ‘원대한 도전’ 계획의 일환으로 신경과학자들을 대거 초청했기 때문이다. 뇌 연구 경쟁(Brain Race)은 이미 시작됐다. 유럽연합은 인간 뇌 프로젝트에 10억 유로 이상의 펀드를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과 일본도 곧 참여할 계획이라고 동료들에게 들었다. 한국도 곧 들어오기를 바란다.”

급기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4월 뇌의 작동원리를 밝혀내는 ‘뇌 이니셔티브 프로젝트’에 1억 달러(약 1040억 원)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승 교수는 이 거대 프로젝트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뇌신경 과학에서 급부상한 새로운 분야 ‘커넥톰’의 세계적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 교수는 2012년 12월 쥐 망막 특정구간의 신경세포(뉴런) 간 연결지도를 대중과 컴퓨터의 협업으로 작성하는 ‘아이와이어(EyeWire)’ 프로젝트를 론칭하고 관련 게임과 커뮤니티를 선도 중이다. 그는 서양철학자인 아버지 승계호 박사를 따라 미국 뉴욕에서 출생, 텍사스에서 한국계 미국 소년으로 자랐다. 우주선이 발사되는 장면을 보며 별나라와 로봇, 외계인과의 우주전쟁을 상상했다. 어릴 때부터 독서광이었고, 공상과학 소설 읽는 걸 특히 좋아했다. ‘우주’를 탐험하고 싶어 하던 소년은 어른이 된 후 뇌신경과학자로서 인간의 뇌라는 ‘소우주’를 탐색하는 파이오니어가 됐다.

▲ 1966년 미국 뉴욕 출생 ▲ 1982∼1986년 하버드대 물리학과 학사 ▲ 1986∼1990년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 1992∼1998년 미국 AT&T Bell 연구소 연구원 ▲ 1998∼2004년 MIT 계산신경과학, 물리학 부교수 ▲ 2004∼2013년 MIT 뇌인지과학과, 물리학과 교수 ▲ 2014년∼현재 프린스턴대 신경과학연구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