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에 찾아온 가장 이른 추석으로 배와 사과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일부 전망과는 달리 추석용 사과·배 공급 물량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농협중앙회는 28일 “예년보다 이른 추석에 사과·배 물량 확보가 어려워 가격이 오를 것이란 일부 관측이 있지만 올 추석 사과·배 물량은 수요량 대비 30% 가량 많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농협은 “복숭아·사과·배 등의 개화시기가 지난해보다 10∼14일씩 앞당겨진 데다 날씨호조로 생육이 양호해 햇사과, 햇배가 지난해보다 10일 이상 빠르게 수확이 되어 선별과 포장작업이 한창이다”고 소개했다.

농협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추석 성수기(추석 전 15일간)에 사과·배의 평균 수요량은 사과가 5만2000t, 배 5만5000t 정도였다. 하지만 올 추석에 출하가 가능한 사과(홍로)는 수요량 대비 29% 많은 6만7000t, 배(신고)는 33% 많은 7만3000t에 이른다. 추석용 사과인 홍로의 평균 도매가격은 추석 수요량 대비 출하 물량도 많고, 기상호조로 대과 비율이 높아 전년도 성수기(5만7320원)보다 다소 낮은, 상품 15kg 상자에 5만3000∼5만7000원으로 전망된다. 신고 배 도매가격은 전년(4만6000원)보다 다소 높은 상품 15kg 상자에 4만6000∼5만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사과·배는 생육기에 알맞은 강수량과 짧은 장마기간, 청명한 날씨 등이 맞물려 착색이 잘되고, 당도 또한 높아 어느 때보다 맛이 좋다고 농협측은 밝혔다.

농협은 추석을 앞두고 과일 수급안정을 위해 계약물량을 대량 방출할 계획이다. 특히 추석 공급대책 기간인 8월 20일∼9월 6일까지 17일간은 평시보다 2배 이상 공급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