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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장보리’(왼쪽 사진), ‘마마’(오른쪽) 등 MBC 드라마 2편이 주말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이 드라마들은 각각 ‘막장’ 논란과 ‘진부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시청률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시청률 30%를 돌파한 ‘왔다! 장보리’는 24일 전국 시청률 31.8%, 수도권 시청률 32.9%를 각각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회사 TNmS 집계에서는 이날 수도권 시청률이 35.3%까지 치솟았다.

이 드라마는 친딸과 양딸의 신분이 바뀌면서 갈등을 겪게 되는 두 집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다음 달 종영을 앞두고 주인공 도보리(오연서)의 출생 비밀이 밝혀지고, 악녀 연민정(이유리)의 악행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긴장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주인공의 기억상실, 출생의 비밀을 알면서도 감추는 주변 사람들,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녀의 등장 등으로 방송 초반 ‘막장’ 논란에 휩싸인 이 드라마는 밝고 씩씩한 주인공의 행보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왔다! 장보리’에 이어 방송되는 ‘마마’ 역시 시청률이 상승세다. 지난 2일 전국 시청률 9.6%(닐슨코리아 집계 기준)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17일 11.1%를 찍은 후 24일에는 13.8%까지 올라갔다. 또 수도권 시청률은 15.5%까지 상승했다.

이 드라마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미혼모가 남은 6개월간 아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옛 애인의 아내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송윤아가 미혼모 승희 역을 맡았으며 정준호가 옛 애인 태주를, 문정희가 태주의 아내 지은을 연기한다. 방송 전 줄거리가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은 이 드라마는 각 캐릭터 간의 관계를 현실적으로 그리며 시청자들의 감정선을 자극하고 있다.

‘마마’의 선전으로 경쟁작인 SBS ‘끝없는 사랑’의 시청률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7일 9.8%였던 ‘끝없는 사랑’의 시청률은 24일 8.7%로 떨어졌다.

드라마평론가인 윤석진(국문학) 충남대 교수는 “‘왔다! 장보리’는 시청자들이 ‘막장’이라고 욕을 하면서도 악인이 파멸하는 보편적인 삶의 원리를 확인하고 싶은 욕망이 작용해 계속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또 주인공이 시련과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며 힘든 시기에 용기를 얻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이어 “‘마마’의 경우 기본 줄거리의 틀은 식상하고 진부하지만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주관객층인 주부들을 움직이고 있다”며 “사교육 1번지를 배경으로 교육문제를 녹여내는 것이 관심을 끌고, 또 그동안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여성들 간의 우정, 연대 등이 새롭게 다가오며 진부함을 희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