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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감독 이석훈)이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3번째 기록으로, 흥행돌풍을 일으킨 ‘명량’(감독 김한민)의 그늘에서 벗어난 이 영화는 추석 시즌까지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6일 개봉한 ‘해적’은 17일 만인 이날 오전 6시 누적 관객 수 500만55명을 기록했다.

이 영화는 개봉 이후 줄곧 큰 스코어 차이로 ‘명량’에 뒤졌지만 전날 하루 동안 15만3858명을 동원하며 ‘명량’(16만4769명)에 1만여 명 선으로 근접하는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적’이 ‘명량’에 밀려 손익분기점(485만 명)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손예진, 김남길, 유해진 등 출연 배우들의 코믹 연기와 시원한 액션 장면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며 꾸준한 흥행세를 이어왔다. ‘해적’은 해적, 산적, 관군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국새를 삼킨 고래를 찾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그렸다.

‘명량돌풍’을 이겨낸 이 영화는 추석시즌까지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추석 연휴에 맞춰 개봉하는 영화는 모두 세 편이다. 이 중 도박판의 승부를 그린 ‘타짜-신의 손’(감독 강형철)과 마약조직과 초능력 여인의 대결을 그린 ‘루시’(감독 뤼크 베송) 등 2편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없다. 또 열일곱에 자식을 낳은 부모가 선천성 조로증에 걸린 아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두근두근 내인생’(감독 이재용)은 ‘해적’과 마찬가지로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지만 따뜻한 가족드라마로 유쾌한 웃음을 전하는 ‘해적’과 부딪히지 않는다. 추석 연휴에 3대가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보려면 ‘해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적’의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추석 연휴까지 좌석점유율에 맞춰 상영관 수를 적절하게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