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수출 효자, 담배!’ 국산 담배가 수입 담배를 압도하며 연평균 10%씩 수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수출은 2.4배 늘고 수입은 1.9배에 그쳐 무역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22일 관세청의 최근 10년간 담배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수출은 2004년 2억3500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5억53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2억700만 달러에서 연평균 7.4%씩 성장해 3억9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3년까지 수입은 수출의 1.1배 수준이었으나 매년 수출이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에는 수출이 수입의 1.4배 수준으로 역전됐다.

서재용 관세청 통관기획과장은 “올해 상반기 담배 수출은 3억2700만 달러를 보인 반면, 수입은 큰 변화가 없어 무역수지 흑자가 1억23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동기와 견줘 324%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수입담배의 연평균 증가폭인 7.4%보다 국산담배의 수출 증가폭이 컸던 데 따른 것이다. 무역수지는 매년 약 22%씩 증가해 2003년과 비교해 지난해에는 5.8배 확대됐다.

국내 담배산업은 10년 전에는 담배 완제품을 주로 수입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원료를 수입해 국내에서 제조과정을 거쳐 해외로 수출하는 국가로 바뀌었다. 2004년부터 전체 수입산 담배 중 제조담배의 비중이 50% 미만으로 하락했으며 수입비중도 매년 줄어 지난해에는 22% 수준으로 축소됐다. 그러나 국산 전체 담배수출의 97%를 차지하는 제조담배는 이 기간 연평균 10.1%의 수출신장률을 기록하며 2.4배 증가했다.

지난해 제조담배 최대 수출대상국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31%를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10.6%), 미국(9.3%), 일본(7.2%), 홍콩(7.1%)순으로 뒤를 이었다. 잎담배 최대 수입대상국은 브라질(21%), 제조담배는 필리핀(51%)이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