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창(52) 전 제주지검장의 음란행위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CCTV에 등장하는 남성의 음란행위 장소가 모두 7차선 대로변이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1일 CCTV 분석을 통해 영상 속 남성이 제주시 이도2동 주변 7차선 대로변에서 음란행위를 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일 CCTV에 등장하는 남성이 복수의 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했다고 밝혔는데, 이 장소들이 모두 대로변이란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경범죄가 아닌 형법 제245조 공연음란죄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연음란죄는 도로, 공원 등 개방된 공간에서 음란행위를 할 경우 적용한다.

앞서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13개의 CCTV를 확보해 이 남성이 등장하는 7개의 CCTV를 확인하고, 현장에서 체포된 김 전 지검장인 지 여부와 구체적인 음란행위 장소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또 김 전 지검장 측에 사건 당일인 12일 오후 8시부터 체포시간인 다음날 오전 0시 45분까지 행적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또 김 전 지검장에게 당일 입었던 옷과 신발 등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경찰은 김 전 지검장의 옷가지를 넘겨받아 CCTV 등장 인물과 동일인인지 대조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이르면 21일 오후 발표될 국과수의 CCTV 분석 결과와 수사내용, 김 지검장 측의 해명 등을 종합해 이르면 22일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검장은 당초 음란행위를 하지 않았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 전 지검장의 변호를 맡은 문성윤 변호사는 문화일보 기자와 만나 “김 전 지검장이 여전히 많이 억울해 하는 상황으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국과수 CCTV분석 결과 및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혐의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 김대종 기자 bigpaper@, 김병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