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최근 주요 게임사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웹보드(고스톱, 포커 등) 게임 비중이 높은 게임사들의 경우 지난 2월 말부터 시행된 정부 규제로 인해 실적이 크게 떨어진 반면, 해외에서 신작 게임을 출시한 업체들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해외로 가는 게 살길’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매출 1197억9800만 원, 영업손실 73억600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4.4% 떨어졌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NHN엔터가 분기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NHN과 분사한 이후 처음이다.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2분기 전년동기 대비 각각 67.9%와 81.5% 하락한 매출 440억6500만 원, 영업이익 44억4900만 원을 기록했다.

양사는 웹보드의 비중이 높은 대표 게임사로 업계에서는 NHN엔터와 네오위즈게임즈가 지난 2월부터 시행된 웹보드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웹보드 규제가 관련 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웹보드 규제는 1개월 게임머니 구매한도를 30만 원으로 제한하고, 게임머니 사용한도 1회당 3만 원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반면 해외로 나간 업체들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컴투스는 ‘낚시의 신’과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 등 신작 게임의 글로벌 흥행이 이어지며 2분기 매출 430억5000만 원, 영업이익 172억9100만 원을 기록,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1.6%와 754.3% 상승한 수치다. 2분기 컴투스의 해외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68%에 달한다.

엔씨소프트 역시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오며 전년동기보다 11.3% 증가한 2138억 원의 매출과 4.3% 증가한 64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약 49% 수준이다.

이에 따라 게임사들은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에서 승부를 보려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NHN엔터는 오는 9월 북미지역에 소셜카지노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NHN엔터 관계자는 “슬롯머신, 포커 등을 포함한 소셜카지노게임은 현재 북미지사 스튜디오를 통해 준비 중”이라며 “북미지역에서 늦어도 9월 중에는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