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14일 구청집무실에서 “동작구의 낙후성을 털어내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하종 기자 maloo@munhwa.com

“열 살 때부터 35년간 동작구에서 살고 있는데 그때와 변한 게 없습니다. 재임기간 동안 동작구의 발전 기반을 다지는 데 전념할 생각입니다.”

이창우(44) 서울 동작구청장은 “요즘 어떻게 하면 동작구를 번듯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수 있는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14일 집무실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6기 최연소 구청장답게 동작구의 발전 계획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이 구청장은 “구의 가장 큰 과제는 상업지역 확대”라며 “동작구에는 지하철역이 14개나 있는데 상업지역 비율은 고작 1.8%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동작구는 1, 2, 4, 7, 9호선 등 5개 노선 14개 지하철역이 그물망처럼 얽혀 좋은 입지조건을 지녔지만 대부분 준주거지역으로 묶여 있어 개발이 제한돼 있다”며 “임기 중 서울시와 협의해 상업지역을 대폭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작구는 현재 장승배기 일대에 종합행정타운을 만들어 구청과 구의회, 경찰서 등 관공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청 내에 행정타운 조성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노림수가 있다. 관공서들을 밀집시키면 관련 업무를 하는 민간업체들이 주변으로 모여들 뿐 아니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업지역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종합행정타운을 이러한 상업·문화지구를 발달시키기 위한 마중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노량진 상업지구의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노량진동에 위치한 동작구청과 노량진경찰서 건물은 노량진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지역 발전을 위해 동작구청과 노량진경찰서를 다른 곳으로 이전해달라는 민원이 적지 않다”며 “장기적으로 이를 장승배기로 이전하는 것이 장승배기와 노량진 두 곳이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지역 불모지역인 동작구에 변화를 주기 위한 비전과 안간힘이 동시에 느껴졌다.

동작구는 직접 고용 형태로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외부 용역을 선호하는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사람에게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고 생각한다”며 “더욱이 우리 구처럼 상업시설이 미약한 곳에선 비용이 현재보다 더 들겠지만 다른 것을 줄여서라도 구청에서 직접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