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정은 전용기 AN-148기 외부(위쪽 사진)와 내부. 북한 조선중앙통신

북한은 이례적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새 전용기를 타고 현지시찰 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은 체제 선전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새 전용기는 우크라이나산 최신 기종 안토노프(AN)-148기다. 중국이 김 제1위원장의 기존 전용기인 러시아산 일류신(IL)-62 기종에 대해 안전성 등 문제로 운항금지를 내린 것도 김 제1위원장의 새 전용기 마련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재임 시절부터사용했던 전용기인 IL-62 기종을 지난 5월에야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할 만큼 지도부의 행보를 노출시키지 않았지만, 최근 새 전용기를 공개했다. AN-148은 쌍발 제트 여객기로 좌석 수는 기체 모델에 따라 70∼90석으로 단(중)거리용으로 분류된다. 다른 국가 지도자들이 주로 해외순방 시에만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김 제1위원장의 전용기 이용은 극히 이례적이다. 항공기는 외부 테러에 취약해 김 국방위원장은 이동시에 주로 기차를 이용했고, 김 제1위원장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항공기를 통한 이동이 적었다.

이에 대해 군의 한 관계자는 “김정은이 비행기를 타고 움직인 거리가 1㎞도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며 “김 제1위원장이 전용기에 탄 모습을 방송으로 내보내면서 주민들에게 우상화 효과를 얻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홍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에선 최고지도자가 사용하는 비행기는 일반 사람들은 사용할 수 없는 전용기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김 제1위원장이 전용기를 타고 현지지도를 하는 것은 서방의 지도자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